코로나 팬데믹을 살아가는 러너

팀 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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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모이지 마

 코로나19는 우리 건강뿐만 아니라 생활 깊숙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까지 격상되며 모임이 제한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위협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제한으로 모임 자제가 제한되어 삶에 굉장한 불편함을 주고 있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아는 러너들에게는 이러한 조치가 이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뛰는 멤버, 지인이었는데 서로의 존재만으로 위협이 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의 신체건강, 정신건강을 위한 러닝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 러닝 문화도 위축되고 있다. 


© amikacin, 출처 Unsplash


마라톤 대회 잇단 취소

 러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도 모임의 제한으로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3대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 서울, 춘천 마라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크고 작은 대회까지 줄줄이 취소되었다. 마라톤 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러너가 많다. 본인의 기록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러닝 문화에서 마라톤은 가장 공식적으로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문화다. 이 마라톤 대회가 사라지자 많은 러너들이 러닝에 대한 목표 의식을 잃고 실망감을 표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마라톤을 내년으로 기약할 수밖에 없어서 이 러너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뛸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 줘도 고마워하는 브레이킹 프로젝트 팀 러닝랩 멤버들을 보면 고맙고 아쉬울 뿐이다. 

 

© mzemlickis, 출처 Unsplash


오프라인 대회, 이벤트 - 버추얼 런으로의 대체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며 많은 러너들의 아쉬움을 버추얼 러닝이 달래주고 있다. 버추얼 형식의 러닝 이벤트는 시대에 맞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버추얼 런 형식의 이벤트에 부족함을 느끼는 러너들이 많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러닝 문화가 생겨난 것은 고무적이다. 만나지 않아도 함께 할 수 있는 버추얼 런 문화는 코로나 펜데믹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다양한 버추얼 런 이벤트에 참가한 러너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버추얼 런에 대한 러너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한다 

러너 장국화

(러너 장국화 인터뷰)

Q : 간단하게 러너 장국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긱스러닝크루에서 활동하고 있고 달린 지 1년 6개월 정도 되는 런린이입니다!


Q : 평소 러닝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A : 우연찮은 계기로 제 또래 러너들이 모여서 달리는 러닝 크루 문화를 처음 접한 후, 달리기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지금까지 달리게 되었습니다. 건강관리와 체력 유지는 덤으로 따라온 것 같아요. 스스로를 러너라 부르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제 삶이 건강한 쪽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재밌어서 시작한 달리기지만, 지금은 제 일상의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취미활동이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 어떤 버추얼 런 이벤트나 대회에 참가하셨나요?
A : 미라클365, 롱기스트런, 기브앤레이스, 존비스트런(기림의날), 언더아머1000k팀챌린지, GSUR10k(그레이트손언택트런), 2020여성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Q : 버추얼 런을 참가한 이유가 어떻게 되세요?
A : 상반기만 해도 대회가 취소돼서 아쉬운 마음에 참여하였는데요. 그 이후 우후죽순 나오는 버추얼런을 보니 다 형식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대회 취지가 의미가 있거나 러너 친구가 같이 할 때에만 참가하였습니다.


Q : 버추얼 런과 오프라인 러닝 이벤트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가 있을까요?
A : 네. 아무래도 버추얼런은 대회?라고 하기에는 동기부여가 잘 안되고 성취감도 덜한 것 같아요.

버추얼 런 참가에 지겨움을 느낄 즈음 크루에서 자체적으로 다른 크루와 콜라보 해서 작게 오프라인 대회?를 열었던 적이 있어요. 별것 아니었지만 서로 응원하고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가 현장감 있고 좋았어요. 다들 진지하게 뛰고 즐기기도 했구요. 확실히 작은 이벤트라도 버추얼 런이 오프라인에서의 분위기를 따라올 수는 없는 것 같아요. 


Q : 버추얼 런만의 매력도 있을 것 같은데 버추얼 런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 우선 대회비가 저렴해졌어요! 하하. 그리고 인증기간이 길어서 스케줄 조정에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스도 제 마음대로 편한 코스로 진행할 수 있고요. 사실 제가 버추얼 런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런 면에서는 러닝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 같아요.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네요.


Q :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났을 때에도 버추얼 러닝 이벤트나 대회가 열린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A : 아.. 음 고민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언더아머 1000k 팀 챌린지]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이벤트였어요. 일반적인 버추얼 런 이벤트는 신청, 결제, 굿즈 겟, 알아서 뛰고, 알아서 인증.
이렇게 돼서 뭐랄까… 굿즈 산다는 느낌이지 대회를 참여한다는 느낌은 덜했어요. 기껏 해봐야 인증 이벤트 추가되는 정도?

그런데 언더아머는 신청하고 챌린지 시작하면 챌린지 성공을 위해 주어진 Km수도 달성해야 하는데 기간 중간중간 개인 미션, 팀 미션, 깜짝 미션 등이 있었고 미션에 대한 리워드는 따로 줬거든요. 그리고 챌린지가 다 끝나면 챌린지를 성공해야 리워드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선 러닝 후리워드였고 팀전이기는 했는데, 팀 내에서 러닝 앱으로 서로 기록도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게 은근 자극이 돼서 더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어요. 이건 저희 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챌린지 참여한 다른 팀들도 그러더라고요.

버추얼 러닝만의 특색을 살린 잘 기획된 이벤트라면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슷한 인증 형식의 버추얼런 이벤트는 더 이상 참여하고 싶지 않네요.

© rosiekerr, 출처 Unsplash

  우후죽순 생겨나는 버추얼 런 이벤트에 많은 러너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러너들 입장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막 시작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버추얼 런 문화. 하지만 비슷한 형식의 이벤트에 벌써 러너들은 싫증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로 인해 발전한 러닝 이벤트. 하지만 단순한 형태의 버추얼 런 형태에서 조금 더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정기런 모임, 언택트 줌 모임으로 대체

  러닝 크루 모임에도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줌을 활용한 언택트 정기런이 그 문화 중 하나다. 줌이라는 화상 회의 전용 어플인데,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러닝 크루에서는 언택트 러닝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줌을 활용한 언택트 러닝 모임을 운영한 크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 배경과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러닝크루장 장도희

(러닝크루장 장도희 인터뷰)

Q : 현재 운영하고 있는 크루가 어떻게 되세요?
A :
병아리러너 sns 담당자(운영진), 포미런 (SNS, 기획 등), 존비스트런 크루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 어떤 취지로 크루를 운영하고 계시나요?
A :
 제가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 막연하게 혼자 시작해보니, 대회 정보나 신발 등 아무것도 모르니까 러닝 크루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병아리 러너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처음 뛰러 나온 저에 대해 궁금해하고 챙겨주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뛰기 싫어도 뛰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 이 크루를 통해 ‘아 러닝은 내 취미다 러닝을 정말 계속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느낀 그대로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러닝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고 내 경험과 지식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 다른 누군가도 저처럼 ‘러닝 계속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누구나 부담 갖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크루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화상회의 어플 줌을 활용한 언택트 모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
병아리 러너에서는 줌에 대해 알고 있는 운영진이 있었고 계속 정기런이 미뤄지다 보니 이를 활용한 모임을 떠올려주셔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접근이 쉬워서 기획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포미런에서는 러닝은 아니고 이벤트 모임을 줌을 활용하여 진행했어요. 

처음 취지는 저희 정회원 회비를 모임이 없어도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죠. 선물 릴레이를 진행해서 돌려드리자 생각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활용하여 전달하였는데 이 모임을 줌을 활용하여 모이는 시간을 가졌죠.


Q : 줌을 활용한 언택트 러닝이나 모임의 참여도와 만족도는 어땠어요?
A :
평소 크루 모임을 갖는 시간에 진행하였으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이 30명이었다면 온라인 참가자는 5명 정도로 예상보다 참여도가 너무 낮았습니다.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 잠깐의 참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더라고요. 참여하신 분들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을 예상하고 참석했지만 참여도가 낮아서 짧게 마무리한 점에 아쉬워했어요.


Q : 줌 언택트 러닝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A :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진행에 미숙했었죠. 시작 시간을 공지했으나 늦게 참여하거나 중간에 들어오시는 분들에 의해서 흐름이 끊기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온라인 모임이라서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오프라인 모임보다 참여율이 훨씬 저조해서 예상한 흐름대로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Q : 앞으로 또 줌 러닝을 진행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A :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오프라인으로 마음 놓고 뛰었으면 합니다. 좀 러닝에 대해서 참석률도 많이 저조했어서 다시 할 계획은 없으나, 이 단점을 보안할, 참가율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 진행할 예정이에요.

© charlesdeluvio, 출처 Unsplash


 언택트 콘텐츠가 뜨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러닝 크루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에 운영하시는 분과 참여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언택트 줌 러닝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러너들에게 새 바람을 불어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프라인 모임의 갈망,
코로나 없는 미래를 그리는 러너

 러너들 그리고 러닝 업계 관계자들은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에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뛰는 즐거움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러닝이다. 하지만 같이 뛰기 위해서 뛰는 러너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에 맞는 새로운 러닝 콘텐츠를 기대하기보다 얼른 이 시대가 마무리되고 예전에 즐거웠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는 러너가 더 많아 보인다. 현재는 소규모의 오프라인 모임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더욱 풍부한 러닝 문화를 위해서는 이 팬데믹이 얼른 종식되는 것이 첫 시작일 것이다. 꿈틀거리는 러너들의 욕구를 위해서 러닝 업계는 언제 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 중이다.

© quinoal,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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